아이아크와 정림건축이 컨소시움으로 진행한 대우빌딩이 서울스퀘어로 개명되어 오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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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빌딩 위로 '예술'이 걷는다

입력 : 2009.06.10 02:53

1997년 옛 대우빌딩의 야경.‘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으로 한국 수출의 심장이었다.

24시간 불 밝히던 고도 산업화의 상징에서
LED 작품 춤추는 '서울스퀘어'로 재개관

'그날 새벽에 봤던 대우빌딩을 잊지 못한다. 내가 세상에 나와 그때까지 봤던 것 중 제일 높은 것….' (신경숙의 '외딴방' 중)

서울역 맞은편 옛 대우빌딩은 한국 산업화의 부침(浮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1970~80년대 상경한 지방 사람들은 서울역을 나서자마자 맞닥뜨리는 이 23층짜리 갈색 건물로 서울의 발전상을 실감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총본산'으로 세계로 뻗어가던 한국 경제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1999년 대우그룹 패망과 함께 이 빌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에 눌려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상실해 버렸다.

기억에서 잊혀 가고 있던 옛 대우빌딩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현 빌딩 소유주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KR1(케이알원)'에서 '예술'을 테마로 빌딩을 리노베이션해 오는 11월 6일 재개관할 계획을 세웠다. KR1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사무용 빌딩으로는 최고가인 960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리노베이션을 총괄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캐피탈 고위관계자는 1일 "서울 시민들에게 잊혀졌던 '서울의 얼굴'을 되찾기 위해 건물 이름을 '서울스퀘어(Seoul square)'로 바꿨다"며 "건물 앞면에 폭 99m, 높이 78m의 세계 최대 규모 'LED 캔버스'를 설치하고 예술작품을 선보여 외국 사람들도 구경 오는 명소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옛 대우빌딩이 예술을 입고 되살아난다. 전면에 거대한 LED 캔버스가 설치되고, 영국의 유명 작가 줄리안 오피가 현대 도시인을 형상화한 미디어 작품이 첫 작품으로 올려질 예정이다. 사진은 오피의 작품을 컴퓨터로 합성한 야경./가나아트 갤러리 제공

새 이름을 작명한 인터브랜드측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광장(스퀘어·square)으로서 상업·교통의 중심이자 문화적이고 창조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라는 취지에서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스퀘어에 설치될 LED 캔버스는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의 LED 캔버스(폭 23m, 높이 91.9m)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거대한 LED에 작품을 올릴 첫 주인공은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도쿄 오모테산도힐스 외관에도 작품을 설치했던 줄리안 오피(Opie). 도시 군중을 상징하는 눈·코·입이 없는 사람 들이 서류가방과 넥타이를 맨 채 걸어가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그는 "건물을 스크린이 아닌 캔버스로 보고, 다이내믹하면서도 은은한 파도 같은 페인팅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작가 양만기의 미디어 작품도 걸릴 예정. 영국의 스타 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1층 로비의 안내데스크와 소파를 디자인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내부 리노베이션은 아이아크 김정임 대표와 정림건축 김진구 대표가 담당한다.

아트 컨설팅을 맡고 있는 가나아트갤러리 관계자는 "모든 작품이 서울스퀘어만을 위한 맞춤식"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탈측은 "장기적으로 LED 캔버스를 무상 임대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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