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도시 공간으로 연출된 서울스퀘어의 로비. 강렬한 이미지의 천장 디자인과 이를 투영하고 있는 론 아라드의 구형 설치 작품이 시선을 끈다. 왼쪽부터 가나아트갤러리의 배원욱 차장과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의 김정임 대표, 한미파슨스의 양대룡 상무(CM단장), 서울스퀘어의 정해성 총괄본부장.


매일 밤 매시 정각이 되면 서울역 앞은 생동감 넘치는 공공 미술관이 된다. 가로 99m, 세로 78m의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가 뿜어내는 화려한 조명 속에서 팝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의 커다란 ‘군중’들이 걸어 다니고, 양만기가 재창조한 르네 마그리트 그림 속 ‘우산을 쓴 사람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광경이 연출되는 것. 삭막한 도시에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주인공은 옛 대우빌딩을 리모델링하여 지난 11월 새롭게 오픈한 ‘서울스퀘어(Seoul Square)’다.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와 정림건축의 컨소시엄으로 설계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스퀘어는 일단 그 외관이 지하 2층, 지상 23층의 기존 대우빌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의 김정임 대표는 “리모델링으로 허가받은 터라, 건축법상 외장 및 구조를 바꿀 수 없었어요.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스페인산 테라코타 타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했죠. 변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건물의 상징적, 감성적 의미가 훼손되지 않아 반갑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더군요”라고 말한다. 내부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라는 목적에 맞게 완벽히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최고급 소재 사용과 친환경 마감으로 사용자의 편의는 물론 건강과 기분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 특징. “내부에 들어섰을 때 밖과 다른 극적인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도록 디자인 콘셉트를 잡았어요. 사용자에 따라 반응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날씨와 환경에 따라 바뀌는 감성 조명을 활용하고, 곡선 형태의 디자인과 크림 컬러의 마감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죠.” 그러나 무엇보다 서울스퀘어 건축에서 시선을 끄는 부분은 바로 아트워크와의 조화다. “하루의 반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오피스는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어요. 업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다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예술작품과 디스플레이를 고려했습니다.” 가나아트갤러리의 배원욱 차장은 이를 위해 대중이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12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그들과 오랜 협의를 거쳤고, 덕분에 방문자들은 건물 곳곳에서 마치 공간과 하나가 된 듯한 론 아라드와 데이비드 걸스타인, 배병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외벽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순수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는 계획 역시 이러한 접근 과정에서 출발한 것. 줄리언 오피조차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거듭 확인했을 만큼,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유례없는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외장재인 테라코타 중심에 구멍을 내 가로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은 양만기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기도 한 미디어 캔버스는 향후 줄리언 오피와 양만기의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터랙티브한 예술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픈 이후 서울스퀘어는 기업들이 가장 입주하고 싶어 하는 건물로 꼽히며, 임대 빌딩으로서도 성공적인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최대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최신 시설의 컨퍼런스 룸과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피트니스센터, 수유실과 구두 수선실 등이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5성급 호텔과 동일한 컨시어지 서비스 및 첨단 보안 서비스, 토털 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입주사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 현재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쇼핑몰과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으며, 그 외 21개 층은 품격 높은 비즈니스를 원하는 많은 기업들의 오피스 공간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기획 / 윤정은, HEREN

헤렌 2010년 1월호에 '예술로 승화된 서울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팀 김정임 공동대표와 서울스퀘어가 소개되었습니다.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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